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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호' 2경기 12골 폭격...인도네시아 회장 "한국전이 가장 중요하다" 초긴장 상태
인도네시아 축구계에 '신태용 매직'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공언했던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장. 그의 선택이 또다시 '한국인 감독'이라는 거대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의 팀은 이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과의 외나무다리 결전을 앞두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J조의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라오스와의 1차전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자, 현지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야심 차게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토히르 회장의 리더십 역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에 몰렸던 인도네시아는 2차전에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2위의 약체 마카오를 상대로 그야말로 '골 폭격'을 퍼부었다.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아르칸 피크리, 레이한 한난이 연속골을 터뜨렸고, 경기 막판에는 자나딘 파리즈가 멀티골을 완성하며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졸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대승이었다.

이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조 2위로 뛰어오르며 한숨 돌렸지만, 최종 관문은 너무나도 험난하다. 바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무적함대' 대한민국이다. '이민성호'는 마카오를 5-0으로, 라오스를 7-0으로 격파하며 2경기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치는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 짓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히르 회장의 입에서는 비장한 각오가 흘러나왔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을 통해 "5-0 승리는 분명 좋은 결과"라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도, "이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전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걸겠다는 듯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각오 표명을 넘어선다. 과거 인도네시아 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한국인 감독 신태용을 내보내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장본인으로서, 또 다른 한국인 감독 이민성 앞에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본선 진출과 토히르 회장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한 판, 그 결과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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