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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땡큐!" 젠슨 황 한마디에… 파운드리 잭팟 터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이목이 쏠린 무대 위에서 삼성전자를 향해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생산 파트너로 삼성 파운드리가 낙점됐음을 공식화한 순간이었다.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을 소개하며 삼성과의 협력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며 "이미 생산 단계에 진입했고, 최대한 빠르게 수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황 CEO가 언급한 '그록3 LPU'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인 '루빈'과 짝을 이뤄 추론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부품이다. 황 CEO는 "올해 하반기, 아마도 3분기쯤이면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여, 삼성 파운드리 공정이 안정적인 수율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을 넘어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의 동맹을 공고히 하게 됐다.삼성전자는 이번 GTC 2026 현장에 대규모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메모리 초격차' 기술을 과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E'의 실물 칩과 적층용 '코어 다이' 웨이퍼였다. 삼성전자가 HBM4E 실물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26년 하반기 샘플 출하를 목표로 하는 HBM4E는 핀당 16Gbps의 전송 속도와 초당 4.0TB(테라바이트)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이는 지난 2월 양산을 시작한 6세대 HBM4(13Gbps, 3.3TB/s)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공정 기술과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 설계 역량을 결합해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전시장 전면에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에 탑재되는 HBM4,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SOCAMM2), 기업용 SSD 'PM1763' 등을 배치해 엔비디아 맞춤형 토털 솔루션 기업임을 강조했다.경쟁자인 SK하이닉스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행사장 내에 '엔비디아 협업 존'을 별도로 마련해 굳건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이곳에서는 최신 6세대 HBM4와 HBM3E, SOCAMM2 등의 실물이 전시됐다. 특히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수랭식(Water-cooled) 기업용 SSD와 자사의 모바일용 D램 'LPDDR5X'가 탑재된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공개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뽐냈다.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발언으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메모리 양쪽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임이 입증됐다"며 "AI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이 GTC 2026을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커스 취재

    잘나가던 중동 시장에 '빨간불', K뷰티의 플랜B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하던 K-뷰티 산업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던 중동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인도와 유럽 등 제3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40조원 규모의 인도 뷰티 시장을 정조준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40여종의 제품을 입점시킨 것이다. 인도 시장은 2028년까지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거대 잠재 시장으로, 이번 파트너십은 K-뷰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된다.유럽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유럽 아마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K-뷰티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진행된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주력 제품들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 뷰티 카테고리 최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달바의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급증하며 북미나 일본의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었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까지 K-뷰티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던 중동 시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는 2023년 한국 화장품 수출국 12위에서 지난해 8위로 뛰어오를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시장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중동 진출 전략을 재검토하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역시 리스크 분산을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기업을 인수하며 유럽 현지에 첫 생산 거점을 마련했고, 한국콜마는 미국의 제2공장을 발판 삼아 향후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특정 지역의 정세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결국 K-뷰티 산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단계를 넘어,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동이라는 신흥 시장의 부상과 위기를 동시에 겪으며, 인도와 유럽, 나아가 중남미까지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아 나서는 K-뷰티의 전략적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 포커스 취재

    이재명, 검찰개혁 강경파에 '명분 주지 말라' 경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계류 중인 검찰개혁 법안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과 관련해, "과도한 선명성 경쟁이 개혁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라는 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일부 강경론이 오히려 기득권 세력에게 반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하게 주문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며, 이는 이미 확정된 국정과제로서 결코 되돌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논의의 중심인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당내 이견을 조기에 차단하고 개혁의 목표를 재확인시켰다.다만, 이 대통령은 개혁의 본질과 거리가 있는 부차적인 쟁점으로 논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검찰총장의 명칭을 '공소청장'으로 바꾸거나, 모든 검사를 일단 면직시킨 후 선별적으로 재임용하는 등의 방안은 불필요한 위헌 논란을 야기하고,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에게 재결집의 명분만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과잉 때문에 결정적인 개혁 기회를 놓치고 결국 기득권의 귀환을 허용한 역사적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며, 본질과 무관한 조치들로 인해 개혁의 대의가 흔들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이는 개혁의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현실적인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현재 정부안으로 제출된 법안이 당정 간 충분한 협의를 거친 공식적인 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법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물론 이 법안이 절대불변의 최종안은 아니며, 입법 과정에서 얼마든지 합리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이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 원칙 외에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치검찰의 사건 조작'만큼이나 '부패 경찰의 사건 덮기' 또한 심각한 문제라며, 수사기관의 부패와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는 향후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심도 있게 다뤄져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 포커스 취재

    김태형의 히든카드, '애증의 윤성빈'이 드디어 터졌다

     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악재로 붕괴 위기에 처한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때 '초고교급 유망주'로 불렸으나 오랜 방황을 거듭했던 윤성빈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절망에 빠진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윤성빈은 지난 15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152km/h에 달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3점 차 역전승을 지켜냈다. 비록 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매듭짓는 모습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이는 불과 며칠 전 등판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그는 3루타와 폭투로 2실점 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김태형 신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윤성빈의 부활이 더욱 극적인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입단했지만, 부상과 제구 불안, 멘탈 문제 등이 겹치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구속이라는 가장 큰 장점마저 잃어버리며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으로 불렸던 그가 마침내 긴 터널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변화의 조짐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나타났다. 2군에서 김상진 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교정한 뒤 1군에 복귀한 그는 불펜 투수로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30경기에 등판해 26이닝 동안 4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닥터 K'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전히 제구는 가다듬어야 할 숙제지만, 구위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현재 롯데 불펜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다. 마무리 김원중과 필승조 최준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핵심 불펜 요원인 박진마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일찌감치 윤성빈을 '필승조'의 한 축으로 낙점했고, 시범경기를 통해 임시 마무리라는 중책까지 맡기며 그의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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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파병 요청, 중동에 K-방산 수출길을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유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하면서, 역설적으로 국내 방위산업과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동 국가들의 자체적인 해군력 증강 필요성을 자극했고, 이는 곧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과거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확대해 독자 파병했던 2020년의 사례를 참고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이번에는 다국적군 형태로 작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국회 비준 동의 등 더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외교·안보적 딜레마와는 별개로, 산업계는 중동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중동의 분위기는 이미 K-방산에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한국산 무기체계의 든든한 '실증 고객'이 되어주고 있다. 최근 UAE에 실전 배치된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는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을 정확히 요격해내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이에 고무된 UAE는 기존 계약 물량의 조기 납품은 물론, 추가 도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과 UAE는 약 350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인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양국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KF-21 전투기, K9 자주포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무기체계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교육 훈련과 유지·보수(MRO)까지 포함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약속한 상태다.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해군력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어 K-방산의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우디의 6000t급 호위함 5척 도입 사업에 뛰어들어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과 맞서고 있다. 현지 조선소를 활용한 공동 생산이라는 현지화 전략이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잠수함 분야에서도 K-방산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사우디의 첫 잠수함 도입 사업에 '장보고-Ⅲ'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 딜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잠수함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정비, 훈련, 기지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우디 측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이재명 성공 공식, 서울시장 선거에 그대로 복붙했다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 방정식을 계승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정원오, 박주민 등 주요 후보들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에서 효과를 봤던 현장 중심의 유세와 온라인 소통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며, 자신이 '친명 적자'임을 내세우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정원오 예비후보는 '착착캠프'를 꾸리고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는 '하나씩 OO 착착'이라는 이름의 지역 밀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복지관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등 철저히 바닥 민심을 파고드는 행보다. 이는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다.박주민 예비후보 역시 '박주민시장에갑니다'라는 중의적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시장을 순회하는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市長)에 도전하는 후보가 직접 시장(市場)을 찾아 민생을 챙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현장 상황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온라인 지지층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있다.두 후보의 이러한 선거 전략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선보였던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판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전국 51개 시·군을 발로 뛰며 지역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고, 차량 이동 중에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온라인을 활용한 전문가와의 대담 프로그램 역시 '이재명 따라하기'의 연장선에 있다. 정원오 후보는 '정원오의 시대 문답' 코너를, 박주민 후보는 '주민 ○○○을 만나다' 코너를 통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인터뷰 영상을 제작,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알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정책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시도다.결국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은 누가 더 '이재명다운'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양측 캠프 모두 현장에서 수렴한 시민들의 의견을 1호 공약으로 삼거나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계승할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 제주항공 참사 1년 만에…희생자 유해가 쏟아져 나왔다

     국가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년 2개월 전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해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부실했던 사고 수습 과정이 드러나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는 참사의 아픔을 채 가누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다시 한번 안기는 참담한 일이다.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적인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초기 유해 수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위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해가 방치된 이유를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국가의 기본 책무를 저버린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가 표명된 것이다.유가족들은 국가에 의해 두 번 버려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짓밟은 정부의 무책임한 사후 처리를 격렬히 규탄했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며 눈물로 호소했다.청와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초동 수습 과정에 결함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혹한의 날씨 속에서 장례 절차를 서두르다 보니 잔해물을 대형 포대에 담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명백히 부실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발생한 배경에는 유가족과 사고조사위원회 사이의 깊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족들은 추가 유해 수습을 위한 신속한 잔해 조사를 원했지만, 사고조사위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보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수습의 ‘골든타임’이 허무하게 흘러가 버린 것이다.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현장 추가 조사를 이달 말까지 모두 마무리 짓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비극의 현장이었던 무안공항의 재개항 여부 또한, 모든 조사가 끝난 후 유가족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 겉으론 전쟁 불사, 속으론 협상 모색? 이란의 이중 전략

     미국이 조기 종전을 시사했으나, 이란은 전쟁의 종결권은 자국에 있다며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제3국을 통한 외교적 해법의 문도 열어두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제적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경우, 이 지역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하겠다며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더 나아가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향해 미국·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하면 해협 통과를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며 외교적 고립을 압박했다.군사적 긴장 수위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미사일의 사거리를 확대하고 파괴력을 증강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앞으로 1톤 미만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공격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임을 시사하며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하지만 이란의 이러한 초강경 발언 이면에는 깊은 고민이 깔려있다. 연이은 공격으로 방공망이 사실상 붕괴된 상황에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민심 이반으로 인한 체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경 일변도의 대응이 오히려 내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이 때문에 이란 내에서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서방과의 핵합의를 이끌었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같은 온건파를 내세워 제3국을 통한 물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경한 군사적 위협으로 협상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외교 채널을 통해 출구를 찾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이란은 여러 국가와 접촉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란 외교차관은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이 휴전을 요청해왔다고 밝히며, 침략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휴전의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이란이 군사적 충돌의 격화 속에서도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투타 모두 완벽, ‘역대 최강’ 도미니카는 어떤 팀?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대한민국 대표팀 앞에 ‘끝판왕’이 나타났다.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D조 1위를 차지한 도미니카공화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전 포지션을 채운 도미니카공화국은, 그야말로 ‘인간 폭격기’ 군단의 위용을 뽐내며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이번 대회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보여준 공격력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팀 타율 0.313, 13개의 홈런, 41득점을 기록하며 참가한 20개국 중 모든 공격 지표에서 1위를 휩쓸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무려 10점을 넘어,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는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다.타선에는 단 한 순간도 쉬어갈 틈이 없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5명의 선수가 이미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고, 라인업에 포함된 8명의 선수가 홈런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모든 타순에서 홈런이 터져 나올 수 있는 그야말로 ‘핵타선’이다.창이 날카로운 만큼 방패 역시 견고하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마운드는 4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38, 피안타율 0.187이라는 철벽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힘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막강한 타선이 편안하게 점수를 뽑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마운드의 면면은 타선보다 더 화려하다. 2022년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샌디 알칸타라를 필두로, 지난해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크리스토퍼 산체스, 루이스 세베리노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강력하고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갖춘 팀을 상대하게 된 셈이다.도미니카공화국은 2013년 대회에서 전승 우승이라는 신화를 쓴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오는 14일, 모든 야구팬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 거대한 벽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자꾸 눈치만 보게 된다" 기안84가 밝힌 방송 출연 후 근황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겪는 내면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배우 하지원을 게스트로 초대해 나눈 대화에서, 대중이 생각하는 자유로운 이미지와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고백한 것이다.이날 하지원은 기안84를 향해 "있는 그대로의 자유로운 모습이 멋지다"며 그의 꾸밈없는 모습을 칭찬했다.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며, 기안84의 모습에서 일종의 힐링을 얻는다고 말했다. 톱배우가 바라본 방송인 기안84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자유로운 인간' 그 자체였다.하지만 기안84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요즘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자유롭게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의 고백은 방송을 통해 얻은 유명세가 가져다준 또 다른 굴레를 짐작하게 했다.이에 하지원은 "방송을 많이 하게 될수록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두 사람이지만, 대중의 시선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고충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기안84는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처음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것은 본업인 웹툰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몇 번 출연하면 자연스럽게 잊힐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방송인으로서의 삶이 계속 이어지게 될 줄은 스스로도 몰랐다고 덧붙였다.결국 그의 이야기는 '자유로움'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인물이 역설적으로 그 '자유'를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웹툰 홍보를 위해 시작했던 방송 출연이 이제는 그의 삶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틀이 되어버린, 유명 방송인의 씁쓸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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