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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수익률 인증' 열풍… '나만 안 샀나'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연이은 급등세를 보이면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고수익률 인증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만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며 무분별한 투기에 대한 경고음도 함께 커지고 있다.화제의 중심에는 18년간 오직 두 반도체 종목에만 투자했다는 한 투자자의 계좌 인증이 있었다. 그는 SK하이닉스에서 259.06%, 삼성전자에서 185.9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총 3억 9,700만 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공개했다. 이 투자자는 "분수에 맞게 장기 투자와 여윳돈 투자를 원칙으로 했다"며 "그간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좋은 시절이 오리라 믿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러한 성공 사례들이 연일 공유되자, 주식 투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적금 2억 깨서 오늘 들어갑니다", "삼성전자에 전 재산을 넣을 예정입니다"와 같은 공격적인 매수 의지를 담은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손해를 볼 것 같다는 포모 심리가 시장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 자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를 위해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일 기준 27조 4,20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7조 5,288억 원)에 근접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빚)를 동원해서라도 현재의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증권업계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 목표가 20만 원, SK하이닉스 95만 원 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부터 4개월여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98.1%, SK하이닉스 주가가 158.7% 폭등하는 등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과열에 대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무비판적인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포모 심리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열풍이 과거의 투기적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인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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