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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주춤, 세계에선 돌풍…K-라면의 두 얼굴
국내 라면 시장이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진 사이, 해외에서는 K-라면이 전례 없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라면 업계는 생존과 성장의 활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이러한 성장의 선두에는 삼양식품이 있다. 대표 브랜드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메가 히트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이제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업계 1위 농심 역시 해외 사업의 견고한 성장 덕분에 내수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오뚜기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으나, 해외 매출만큼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국내 시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 구조적인 인구 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해외 시장은 라면 기업들에게 생존과 미래 성장을 담보할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농심은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용 공장을 신설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며, 삼양식품은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불닭' 브랜드를 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후발주자인 오뚜기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첫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북미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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