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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적금까지 넣었는데…코스피 급락에 개미들 멘붕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주를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밀리자, 투자자들은 손실 규모를 공개하거나 향후 대응을 묻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8% 떨어진 5663.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5262.77까지 하락했다. 약 40일 만에 고점 대비 44%가량 빠진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한때 122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은 이날 장중 63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도 사상 처음이다.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표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고점이던 298만원대에서 124만원대로 내려왔고, 삼성전자는 37만원대에서 18만원대로 떨어졌다. 주요 대형주가 단기간에 절반 수준으로 밀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체감 손실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날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에는 손실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투자자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는데 총자산이 마이너스 3000만원이 됐다”며 “복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자신을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또 다른 투자자는 “적금을 깨서 투자했지만 결국 큰 손실을 봤다”고 토로했다.
가족 자금까지 투자했다는 사연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태어날 아이 명의 계좌에 넣어줄 2000만원을 불려보려다 반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에는 “원금 절반이 사라졌다”, “심장이 떨려 업무가 안 된다”, “본전만 찾고 싶다”, “팔아야 할지 더 사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도 이어졌다.
급등장에서 자주 언급됐던 ‘포모’ 분위기는 급락장을 거치며 ‘조모’ 반응으로 바뀌고 있다. 포모가 상승장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뜻한다면, 조모는 오히려 참여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끼는 심리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안 사서 다행이다”, “투자에서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반응했다.

하락 원인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국내 경제가 무너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빠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상품 출시 이후 주가 움직임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손실을 줄이려는 매도와 저가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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