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9년을 기다렸다...마침내 돌아온 '렌트', 이번 시즌이 역대급인 진짜 이유

이날 현장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신감이었다. 한국 뮤지컬계의 대부 박명성 프로듀서는 "'렌트'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작품이 가진 위대한 힘을 증명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 위대한 작품이 배우 개개인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배우들을 향한 깊은 신뢰와 기대를 드러냈다. 2020년 리뉴얼 시즌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브로드웨이 협력연출 앤디 세뇨르 주니어의 한마디는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렌트'는 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그것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무대로 완성하는 것은 바로 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시즌 역시 우리 모두의 열정과 에너지를 모아 관객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렌트'를 만들어 보자"고 독려해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렌트'는 2000년 한국 초연 당시부터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가난과 질병,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사랑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뉴욕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파격적인 소재와 강렬한 록 음악, 그리고 "오직 오늘뿐(No Day But Today)"이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며, 2011년 7번째 시즌 이후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길었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2020년, 브로드웨이의 젊은 연출가 앤디 세뇨르 주니어와 손잡고 9년 만에 선보인 리뉴얼 버전이었다. 이 성공적인 귀환을 발판 삼아 10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은 기존 멤버와 새로운 얼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한 번의 레전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렌트'가 던지는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가라(Live Today With Love)"는 메시지는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오는 11월 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펼쳐질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심장을 뛰게 만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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