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AI와 예술의 만남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트리엔날레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첨단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관람객을 맞는다. 조각과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기존 공공예술의 범위를 인공지능(AI)과 미디어아트, 레이저쇼 등으로 확장하고, 도시 곳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제8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8)가 오는 11월 29일까지 안양예술공원과 안양파빌리온, 아르테자이, 학운공원 오픈스쿨 등 안양 곳곳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2005년 처음 시작된 APAP는 공공 공간에 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온 행사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축적해 온 역사를 바탕으로 공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주제는 ‘Arte X : 예술대전환_안양 무릉도원’이다. 총 4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41명 또는 팀이 참여해 자연과 예술,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공간과 자연환경, 기술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APAP8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전시 장르의 확장이다. 기존의 조각과 설치 작품 중심에서 벗어나 AI 기반 미디어아트와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 회화 등 다양한 형식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예술 장르와 기술을 연결해 공공예술의 표현 방식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관람객은 익숙한 야외 조각 작품뿐 아니라 빛과 영상,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작품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행사에는 축제라는 의미의 ‘페스타(Festa)’ 개념도 도입됐다. 낮에는 자연 속에 놓인 야외 조각 작품을 감상하고, 밤에는 빛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시간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경험하게 했다. 특정 전시장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산책이나 일상적인 외출 중에도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전시 장소의 특성을 살려 운영된다. 안양파빌리온에서는 AI 기반 미디어아트와 설치 작품을 소개하는 ‘아이 파빌리온’이 마련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예술과 디지털 환경이 만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자연과 도시가 맞닿아 있는 안양예술공원 일대에서는 야외 조각전 ‘오픈그라운드’가 펼쳐진다. 공원의 자연환경과 작품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야외 전시 특유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아르테자이 상가와 학운공원 오픈스쿨에서는 특별전 ‘우리가 꿈꾸는 도원’이 열린다.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상가와 지역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시민들이 생활 반경 안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예술 작품을 전통적인 전시 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의 다양한 장소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지역 공간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개방되며, 실내 전시는 월요일에 휴관한다.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도 상시 진행된다. 작품을 둘러보는 데서 나아가 제작 의도와 전시의 의미를 해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야간에 행사를 즐기고 싶은 관람객을 위한 유료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다음 달 6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APAP8 스페셜 투어–나이트’가 운영된다. 야간 경관을 감상하면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낮과는 다른 분위기에서 공공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야외 작품과 빛을 활용한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을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박철희 APAP8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가 형식과 공간, 관람 방식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공공예술의 범위를 넓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예술을 어렵거나 특별한 날에만 접하는 대상이 아니라 친숙하고 즐거운 일상의 일부로 느끼기를 바란다는 취지도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첨단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공공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예술이 도시의 성장과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APAP8은 11월 29일까지 안양 곳곳에서 이어진다. 야외 조각전부터 AI 미디어아트, 일상 공간을 활용한 특별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예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공간과 장르, 관람 방식의 변화를 내세운 이번 프로젝트가 시민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고 안양의 도시 공간을 문화예술의 무대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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